계절이 어디 오고 가나요, 계절은 그저 돌고 돌며 변할 뿐이지요. 그래도 사람들은 계절이 가고 온다고 생각하고 말합니다.
기후변화를 절실하게 느낀 여름이 가고 가을이 불쑥(?) 다가왔습니다. 더불어 들판도 수확의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아주 특별한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철원에서는 논이 아닌 물이 없는 밭에 밭벼를 심어 수확했다는 소식입니다. (밭벼농사는 예로부터 더러 있었습니다만) 그러니까 물이 없는 논, 물대기가 필요 없고 가뭄이 없는 논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이 있는 논은 기온과 습도를 조절하고 지하수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물을 가두어 놓으므로써 홍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논에 물을 대면서 무수한 동식물 등의 생물이 서식하여 생태계 유지는 물론이고 다양한 생물과의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물이 없는 밭에서 짓는 벼농사를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지요.
아무튼 가을은 돌아왔고(어디로 갔다가 왔는지는 모르지만^^) 한가위도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앞뜰에는 구지뽕과 산수유가 빨갛게 익었고 낮은 곳에서는 시나브로 꽈리도 붉게 물들었습니다. 참, 꽈리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구세대와 신세대로 나눈다는 우스개도 있지요? 젊은 사람들이나 아이들에게 옛날에 꽈리를 입에 넣고 소리를 내며 놀았다고 하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입니다. 이 역시 세월이 흐르고 있다는 걸 말해주는 듯 합니다.
세월도 오고 가고, 시간도 오고 가고, 사람도 오고 가고, 새들도 곤충들도 오고 가는 계절입니다. 두루 풍요로운 가을 맞이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