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에는 ‘교살 무화과나무(Strangler Fig)’라는 기괴한 식물이 있습니다. 이 나무의 씨앗은 거대한 다른 나무의 가지 위에 떨어져 싹을 틔웁니다. 처음엔 가느다란 뿌리가 기둥을 타고 살포시 내려오기에, 숙주 나무는 이를 위협으로 느끼지 않고 기꺼이 곁을 내어줍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끔찍한 비극이 벌어집니다. 얇았던 뿌리가 굵어지고 얽히면서 숙주 나무의 몸통을 사정없이 칭칭 감아버립니다. 결국 원래 있던 나무는 숨이 막혀 죽고, 그 자리를 흉측한 무화과나무가 완전히 차지하고 맙니다.
이 식물의 생존 방식은 우리 내면의 ‘우상(Idol)’과 무섭도록 닮았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우상 공장’이라 칭했던 칼뱅의 통찰처럼 말입니다. 처음에 우상은 소소한 위로, 통장 잔고가 주는 안도감, 사람들의 인정 등 작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내 힘으로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자만하며 삶의 한구석을 쉽게 내어줍니다.
그러나 우상은 결코 그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점차 깊숙이 뿌리내려 마침내 우리 영혼의 숨통을 조이고 삶의 주도권을 빼앗아 버립니다. 강대국 애굽이 거대한 나일강과 군사력을 영원한 안전판이라 굳게 믿었지만, 결국 그 우상이 도리어 그들의 숨통을 조이는 치명적인 덫이 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제 우리의 삶을 정직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혹시 지금 내 안에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작은 덩굴이 자라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 영혼이 질식하기 전에, 교살 무화과나무의 잔뿌리를 미련 없이 잘라내는 영적인 결단이 필요합니다. 거짓된 우상을 버리고, 오직 참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만 굳건히 뿌리내리는 복된 삶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골로새서 3장 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