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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금주의 메세지

철원만나교회 조남성 목사

기사입력 2026-07-2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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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언제부턴가 우리 삶의 밑바탕에는 불안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청년은 진로를, 중년은 밥벌이를, 노년은 건강과 노후를 걱정하죠. 나이가 들면 조금 나아질까 싶건만, 불안은 모양만 바뀔 뿐 평생 우리 곁을 맴도는 듯합니다.

 

얼마 전 대학생 딸아이가 나는 나중에 뭘 하고 살아야 할까? 잘 살 수 있을까?” 묻더군요. 딸아이만의 고민은 아닐 겁니다. 불확실한 내일을 마주한 우리 모두의 묵직한 질문이기도 하죠.

 

우리는 흔히 어떻게 살 것인가?”에 매달리지만, 실은 그보다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나는 누구인가?”입니다.

 

요즘 세상은 사람의 가치를 직업, 연봉, 아파트 평수로 매기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남보다 뒤처지거나 실패하면 내 존재마저 부정당한 것 같은 깊은 상실감에 빠집니다. 어느새 무엇을 이루었는가나라는 사람을 착각하며 사는 것이죠. 쉴 새 없이 남들과 내 처지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갉아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사람의 가치가 세상의 잣대로 매겨지지 않는다고 단언합니다.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이사야43:4)이라고 위로합니다. 남들처럼 번듯한 무언가를 이루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지으신 존재 그 자체만으로 이미 세상에 하나뿐인 존귀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세상의 평가 기준은 시시때때로 변하지만, 나를 향한 그 절대적인 사랑은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어린아이가 아버지 손을 잡고 낯선 길을 걸을 때를 떠올려 봅니다. 목적지를 다 몰라도 아이는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내 손을 꽉 잡아준 이를 온전히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네 인생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한 치 앞을 모르는 막막한 길이지만, 나를 지으시고 동행하시는 분께 나의 걸음을 맡길 때 비로소 우리는 든든한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세상은 오늘도 당신은 무엇을 가졌고, 무엇을 이루었는가?”를 집요하게 묻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너는 내 사랑하는 자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삶은 세상의 기준에 나를 끼워 맞춰 증명해 내는 피곤한 시험장이 아닙니다. 내게 부여된 고유한 가치를 잊지 않고, 믿음 안에서 묵묵히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아름답고 깊은 여정입니다.

 

관리자 (korea78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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