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최고의 자원은 농업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관광두레사업 신규 주민사업체로 선정된 오감투어 임영희 대표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철원의 농업과 관광을 연결하는 로컬여행 사업에 본격 나선다. 관광두레사업은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관광사업체를 발굴·육성해 지역 고유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감투어는 올해 철원지역 관광두레 신규 주민사업체로 선정돼 향후 5년간 교육과 컨설팅, 상품 개발, 홍보·마케팅 등 맞춤형 지원을 받게 된다.
임영희 대표는 “선정된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5년 동안 사업을 성장시키고 뿌리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관광두레사업을 통해 철원만의 차별화된 로컬여행 모델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임 대표는 ㈜태봉축산 소속 태봉로컬푸드본부장으로 활동하며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DMZ생태평화공원 초입인 학사3리에 ‘어울림세모카페’를 열고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만나고 있으며, 관광두레사업 선정을 계기로 로컬주민여행사인 오감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오감투어의 출발은 지난해 창업교육 과정에서 작성한 사업계획서에서 시작됐다. 당시 교육생들과 함께 구상한 아이디어가 발전해 관광두레사업 선정으로 이어졌다. 임 대표는 “창업교육 과정에서 철원의 자원과 사람을 연결하는 로컬여행의 가능성을 보게 됐다”며 “관광두레 선정은 그 가능성을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켜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오감투어가 지향하는 방향은 철원의 농업자원과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체류형 로컬여행이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농업인의 삶과 지역 이야기를 함께 경험하는 관광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임 대표는 “철원 농축산물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닙니다. 농업인의 철학과 노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결과물입니다. 농산물이 생산되는 과정 속에 담긴 이야기를 관광객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관광두레사업에 지원한 이유 역시 이 같은 생각과 맞닿아 있다. “관광두레의 ‘두레’라는 말에 마음이 갔습니다. 두레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 협력해 만들어 가는 공동체 정신입니다. 철원에 있는 다양한 자원을 발굴하고 연결해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만드는 것이 관광두레의 가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임 대표에게 이번 관광두레사업 선정은 단순한 사업 선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 2015년 사회적기업 설립에 도전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당시에도 농업자원과 관광자원을 연결해 체류형 관광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며 “관광두레사업을 통해 예전부터 구상했던 농업과 관광의 연계를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업은 어쩌면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일 수 있다”며 “선정 자체보다 앞으로 5년 동안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뿌리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감투어의 가장 큰 특징은 농업 공간을 관광객들이 오감으로 체험하는 공간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이다. 기존 농장이 생산 중심의 공간이었다면 오감투어는 시각·청각·미각·촉각·후각을 통해 자연과 생명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바꿔 나간다는 구상이다. 철원 곳곳의 농장과 농촌 공간을 여행자들에게 열어주고 농업의 가치와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 대표는 “우리가 매일 먹는 먹거리가 결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농업인의 손길과 발자국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며 “농업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는 여행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오감투어에는 최근 화강막국수를 개업한 문현주 대표와 공공유치원 원장으로 퇴임한 채현숙 원장이 참여하고 있다. 임 대표는 각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두 사람이 사업의 중요한 동반자라고 소개했다. 또한 평소 태봉로컬푸드 사업을 통해 함께 활동해 온 ㈜태봉축산 최오기 회장 역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5년 계획도 구체적이다. 임 대표는 올해를 사업 기반을 다지는 시기로 보고 상품개발 교육과 창업경영 교육을 이수하며 사업 모델을 정립하고 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2~3차년도에는 오감투어 여행상품을 본격 운영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예비사회적기업 진입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농촌해설사를 양성해 철원의 농업과 문화, 자연환경을 스토리텔링하는 콘텐츠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철원 관광 정보를 종합적으로 안내하는 ‘오감투어 콜센터’를 운영해 관광객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임 대표는 지역 농산물과 관광을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지난 6월 19일 열린 철원 러시멜론 첫 출하 기념식을 계기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철원에 있는 50여 개 카페와 연계해 멜론주스, 멜론스무디, 멜론샌드위치 등을 철원 대표 메뉴로 선보인다면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철원 농산물을 접하고 소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지역 곳곳의 자원을 연결하는 로컬관광 모델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철원의 가장 큰 매력으로 철원평야와 DMZ를 꼽았다. “철원에서 오래 살았지만 녹색으로 짙어지는 논을 보고 있으면 마치 멋진 정원을 바라보는 것처럼 행복합니다. 철원의 자연환경은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쉬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어“현재는 DMZ가 굳게 닫혀 있지만 평화의 땅이자 안보의 현장, 순례자의 땅”이라며 “철원 곳곳을 평화와 생태, 농업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가꿔 나간다면 수도권 최고의 농촌경관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관광두레사업의 핵심 가치로 ‘사람’을 꼽았다. “주민 모두가 소중한 가치를 지켜나가고 있기에 지금의 철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지역의 가치를 함께 지켜나갈 때 관광객들도 철원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 “관광두레사업 역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오감투어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