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2 15:42

  • 오피니언 > 기고/연재

(연재) 스마트폰으로 보는 세상 446

글/사진 도연

기사입력 2026-06-16 10:18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서로 돕는 새들
 

갑자기 앞마당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박새, 참새, 곤줄박이,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 들이 모여 뭐라뭐라 마구 아우성입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앞마당 조팝나무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던 붉은머리오목눈이(이하 뱁새로 적습니다.) 새끼들이 이소(둥지를 떠남)한 것입니다.

 

새끼새들이 모두 잘 자라 둥지를 떠나는 것은 어미새들에게 경사가 분명하지만 한편으로 어미새들에게는 새끼새들이 둥지에 있을 때보다 더 긴장하고 부지런해야 합니다. 일단 새끼들이 둥지에서 나오면 천적 때문에 모여있지 못하고 제각각 풀섶으로 숨습니다. 그러면 어미들은 먹이를 물고 숨어 있는 새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먹여야 합니다. 곳곳에 뱀, 고양이, 까마귀, 어치, 까치 등 새끼들을 노리는 포식자들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요.

 

문제는 아직 둥지를 벗어날 만큼 날개힘이 없는 끝둥이들입니다. 끝둥이들은 형들이 둥지를 떠나면 날지도 못하면서 덩달아 둥지를 이탈하는데 이 때가 어미들이 가장 긴장하고 위험한 순간입니다. 먼저 나간 아이들도 돌봐야 하고 끝둥이들도 돌봐야하니까요.

 

이런 긴급한 상황일 때 새들은 서로 돕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박새, 참새, 곤줄박이 같은 이웃들이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뱁새 새끼들을 찾기도 하고 위험을 알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먹이도 물어다 줍니다. 그래서 새들이 소란했던 것이지요.

 

가끔 이런 장면을 목도하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인간이 미물이라 부르는 작은 새들의 행동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가 자문하게 됩니다. 건강한 새들의 숲처럼 인간 사회의 숲도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새끼새들이 이사한 빈 둥지
 

관리자 (korea78123@hanmail.net)

  • 등록된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