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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허 이태준 평전(508)

- 상허 이태준 문학관 복원을 위한 제언15

기사입력 2026-06-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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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이 북한에서 작가의 입장에서 고뇌에 빠졌던 것이 소련 기행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것은 북한의 문학이 개인숭배인 프로파간다로 기우는 것을 막기 위한 길을 소련에서 찾으려고 한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북한 정권이 김일성 개인숭배로 흐를 것을 미리 예견하고 사회주의 체제에서 순수문학의 진로를 탐색하기 위한 방안에 고민했다는 점이다. 당시 해방 감격에 들떠서 친일파에 대한 단죄를 간과하고 있을 때 분명한 입장을 보였고 소련을 방문하는 기쁨보다는 그 안에서 문학적 진로를 생각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렇게 생각을 앞서 간 것은 우연히 아니라는 것이 194512월에 창간한 여성문화에 투고 된 글에서 명확하게 보이고 있다.

 

사람에게 가장 고귀한 권능인 생각하는 자유가 우리에게로 왔다. 여성 여러분도 지금 생각의 홍수 속에서 차라리 헤어나갈 방향에 방황할 줄 안다.

 

우리의 완전한 해방이 아직 아니다. 먼저 민족으로서 완전해방 완전독립에 매진해야겠다. 민족자본의 해방 없이 계급해방도 여성해방도 존재할 수 없을 뿐더러 의미부터 없다. 인류의 질서 단위로 민족만이 가장 자연이요 가장 합리적인 것이다. 민족으로 해방 되고도 민족 속에 권리를 독점하는 계급이 남는다면 그때는 계급타파가 있어야 할 것이다. 계급의 차별마저 없어진 연후에 당연 등장할 것은 여성문제일 것이다. 남존여비의 현실은 그 관념에서부터 소멸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여존남비로 내달아도 잘못이다. 그것은 폐해를 근절 시키는 것이 아니라 폐해의 위치만 바꾸어 놓는 것이니까.

 

첫째 민족의 완전 해방

둘째 계급의 완전 해방

셋째 여성의 완전 해방

 

이순서가 없이 덤비면 서로 뒤죽박죽이 되고 말 것이다.

 

민족의 완전 해방이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소련과 미군이 걷어가고 우리 정부가 선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으로 독립되지 않고는 사상누각인 것이다. 우리 정부가 섰다고 해서 곧 현재의 그렇지 않아도 이 미약한 생산 체제를 뒤엎는 날에는 일시 계급타파는 될지 모르나 우리 민족은 다시 전체가 경제적으로 남의 노예가 될 숙명에 있는 것이다. 공산주의라고 해서 전날 일본제국주의가 속여 인식 시킨대로 공연히 끄릴 것은 없다. 생각해보라. 제국주의는 얼마나 악독한 것이었는가. 나는 무슨 주의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 악독한 제국주의에 준열한 처분을 나리었고 가장 많은 피해자들을 구출할 것이라면 민족주의거나 공산주의거나에 대하여 우리는 적어도 제국주의가 인식 시켜준 관념만은 버리어야 한다. 그리고 진의를 파악한 뒤에 그 두 가지를 다 현대라는 것 조선이라는 것에 합리화 시켜야 할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혈기에 치우치기 쉬운 청년인 우리는, 더구나 문화면에 종사하는 우리는 남녀를 막론하고 민족의 총력을 효과적이게 집중시키기를 의도하되 우선 이런 선후 분별이 필요할까 생각한다. - 여성문화 창간호, 여성에게 보내는 말- 선후의 분별, 1945

 

위의 글의 발표 시기는 미군정이다. 좌익 정당 활동과 문화 단체 결성이 위법 상황이 아니었다. 미군정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책으로 특정 단체를 단속하지 않았다. 그러나 좌익 단체의 정강정책이 등장하던 시기로 그들은 민족주의를 배격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임에도 위의 투고 내용을 보면 인류의 질서 단위로 민족만이 가장 자연이요 가장 합리적인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은 좌익의 정강 정책과는 다른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태준이 이런 민족 개념을 이론적인 것에만 치우치지 않고 민족으로 해방 되고도 민족 속에 권리를 독점하는 계급이 남는다면 그때는 계급타파가 있어야 할 것이다.’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은 차후에 공산정권이 독점하는 사태를 부정하는 태도이다. 글의 내용에 계급’ ‘해방이라는 단어들이 등장해서 낯설게 느낄 수 있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해방 정국은 하나의 조선 민족 국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를 근거로 많은 학자들이 이태준을 좌익 문학가로 판단하지 않는다. 해방 정국에 민족주의를 앞세운 민족주의자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런 연유로 1988년 이전 해금 작가를 언급할 때 상허 이태준이 가장 먼저 언급된 이유이다. 이것은 모르고 무조건 월북이라는 프레임으로 경원시 또는 반대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위의 글에서 주장한 경제적 부분은 이태준이 얼마나 민족 미래를 꿰뚫고 있는지 알 수 있다.

* 소련과 미군이 걷어가고 우리 정부가 선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 경제적으로 독립되지 않고는 사상누각인 것이다.

* 미약한 생산 체제를 뒤엎는 날에는 일시 계급타파는 될지 모르나 우리 민족은 다시 전체가 경제적으로 남의 노예가 될 숙명에 있는 것이다.

* 공산주의라고 해서 전날 일본제국주의가 속여 인식 시킨대로 공연히 끄릴 것은 없다.(일제는 독립 운동가를 공산주의자로 몰아서 처벌함)

* 민족주의나 공산주의거나에 대하여 우리는 적어도 제국주의가 인식 시켜준 관념만은 버리어야 한다.(이 말은 주권이 국민이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제국주의=죽한 독재 정권으로 봐야 한다.)

* 나는 무슨 주의자는 아니다.(공산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 의미)

 

그리고 여성 해방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다음 호에서 설명을 하고자 한다.


 

 

관리자 (korea78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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