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7-25 14:27

  • 오피니언 > 기고/연재

(기고) 전중윤 회장은 누구?

조규병 본보 고문

기사입력 2017-04-04 11:31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전중윤(全仲潤) 삼양라면 회장은 지금은 북녘 땅이 된 김화군 임남면 달전리에서 1919830일 태어났다.

전 회장은 고향 김화에서 소학교 과정을 마치고, 전국의 수재들만 모이는 관립 선린상업학교(선린상업고등학교 전신)에 진학, 5년 과정을 졸업하고 당시 최고의 엘리트 코스인 총독부 체신국 보험과에 공무원으로 들어간다. 전 회장은 이곳에서 보험 업무를 취급하며 해방을 맡는다.

당시 해방 정국에서 총독부 출신 공무원은 대부분 높은 보직에 임명됐지만 전 회장은 공무원의 길을 접고 총독부에서의 경험을 살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생명보험 업계에 뛰어든다.

 

동방생명이란 상호로 생명보험 사업을 하다가 6·25전쟁 뒤인 1953년 삼성 이병철 회장에게 넘기고 제일생명을 다시 시작해 78년만인 1961년 국내 최대 규모의 제일생명보험회사를 창립한다.

보험인인 전 회장은 1961년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가 일본에서 보급을 막시작한 라면을 보고 큰 감동을 받는다. 아주 헐한 값으로 한 끼가 해결되는 라면에 정신을 잃을 정도로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우리나라는 조상대대로 내려 온 굶주림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던 때였다. 라면이라면 국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해 줄 것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귀국하자마자 온 힘을 쏟아 온 제일생명보험회사에서 손을 떼고 라면공장 건설을 결심한다.

 

공장을 만들 자금이 부족했던 전 회장은 고향 후배의 소개로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과 2인자인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을 만나 라면이 제2의 쌀이 될 수 있다고 강력하게 설득한다.

전 회장의 고집스러운 설득내용과 국민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겠다고 공약한 혁명정부의 시책이 맞아 떨어져, 마침 미국에서 원조로들어온 10만 달러 중 5만 달러의 거금을 라면공장 건립을 위해 파격적으로 지원받는다.

전 회장은 곧바로 일본으로 달려가 묘조(明星)식품과 접촉한다. 수많은 난관에 부딪치며 모든 기술을 습득, 귀국하여 공장을 건립하여 1963915, 남은 돈 23천 달러는 정부에 반환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을 선보인다.

 

어렵사리 라면을 시장에 내놓았지만 라면을 처음 접한 국민들에게 라면을 알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회장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직접 찾아가 시식회를 여는 등 라면 알리기에 총력을 쏟아, 1년 후부터 국민들이 찾는 삼양라면으로 자리매김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교포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세계 곳곳으로 수출하였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고용인원 15백 명으로 식품업계의 최고자리를 차지하던 삼양라면은 1989년 공업용 소뼈(우지)를 들여와 라면을 만들어 판매한다는 검찰 발표로 존폐 위기에 몰린다.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던 삼양라면은 시장 점유율은 15%까지 떨어지고 시중에 나와 있던 1백억 원 상당의 제품들이 반품 및 폐기 되면서 회사는 수천억 원대의 피해를 입는다.

결국 법정 투쟁 끝에 1995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지만 그동안 입은 피해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1천여 명의 직원은 이미 회사를 떠났고, 숨 돌릴 틈도 없이 IMF 외환위기까지 터져 2, 3중의 어려움이 겹쳤으나 전 회장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처분해 4천억 원 넘는 부채를 다 갚으며 재기에 성공한다.

 

전 회장은 손수 일궈놓은 삼양라면과 대관령에 있는 삼양목장을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노익장을 자랑하며 경영일선에서 일하다 2014710일 향년 95세의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해는 평생 동안 열과 성을 쏟았던 대관령 삼양목장에 안치됐다.

전 회장은 생전에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 이건식품문화재단 이사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했고, 정부로부터는 대통령표창, 산업포장, 동탑, 은탑, 금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관리자 ()

  • 등록된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