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9-09 17:47

  • 뉴스 > 행사

(옛) 김화군 향토지 편찬에 즈음하여

기사입력 2020-06-05 09:27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김화군은 해방 직전 111면이고 인구가 10만명에 육박해 군세(郡勢)가 강원도에서 2~3번째 가는 커다란 군이었다. 철원역과 내금강역을 오가는 금강산전기철도의 중심지였고 주변에 철광산이 많아 경제적으로 번성했다. 하지만 6.25전쟁 폭격으로 김화군의 중심지였던 생창리, 읍내리, 암정리 일대는 완전히 쑥대밭이 되었고 도시가 사라졌으며 주민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치열한 고지전을 벌인 끝에 포성은 멈췄지만 새롭게 휴전선이 그어지면서 원래 김화군 땅의 2/3 이상이 북으로 편재되었다.

 

 수복직후 4개 읍면만 남한에 속하게 되어 임시행정조치법에 의거 김화군에 속했던 지역을 행정구역상 철원군에 포함시켜 오늘에 이른다. 당시 철원군에 포함시키면서 훗날 통일이 되면 복군(復郡)시킨다는 단서 조항이 있었다. 이러한 사연으로 김화지역 주민들은 그 누구보다도 하루빨리 통일이 되기를 바라고 김화군이 복군되기를 기다린다.

 

철원군이나 김화군이나 6.25전쟁으로 도시가 사라지고 그곳에 살던 주민들이 떠나고 기록조차 없기는 매 한가지다. 하지만 철원군 현대사는 김영배 향토사학자의 노력으로 철원군지를 포함해 적지 않은 기록이 존재한다. 특히 철원역사문화연구소 김영규 소장이 철원군의 잃어버린 10을 복원하기 위해 2005년부터 지난 15년간 노력한 끝에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 1945년 해방이후 공산치하 5, 1950년부터 전쟁기간 3, 1953년 휴전 후 미군정 1년 해서 증발되었던 10년의 현대사를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어르신들 100여명의 인터뷰와 채록을 통해 어느 정도 복원했다.

 

 이후 철원군 향토사는 디지털철원문화대전이라고 해서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공동 조사·연구해서 2018년 기초조사, 2019년 공동집필, 2020년 상반기 콘텐츠 완성을 거쳐 하반기에 인터넷을 통해 일반에게 서비스될 예정이다.

 

그런데 옛 김화군 향토사는 그동안 제대로 조사하고 연구할 기회가 없었다. 2008년 이의현 전 김화읍장의 수고로 김화읍 마을연보가 발간되었고, 이어 남대천을 본래의 이름인 화강(花江)’으로 바꾸는 운동을 펼쳐 뜻을 이룬바 있다. 그리고 2014년 신인철 김화읍장 재직 시 김화군 옛 자료를 조사하고 수집하였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여 김영규 철원역사문화연구소장이 틈틈이 발품을 팔아 토박이 주민들을 찾아 나섰으나 본격적인 자료조사 수집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2017년 강원도문화원연합회에서 지방문화원 원천콘텐츠 발굴지원사업을 벌여 철원문화원과 철원역사문화연구소가 김화지역과 서울 미수복김화군민회를 오가며 당시 생존해 계신 김화군민들을 부지런히 만나고 채록해 <옛 김화군 주민 20인의 삶과 애환>이라는 책자를 발간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전체적인 옛 김화군 향토사는 아니었고 극히 일부 현대사만 복원되었다. 이후 2018김화 & 김화사람들, 2019잊혀진 서면 마을이야기, 근남 & 근남사람들등 읍면 단위 마을이야기 책자가 발간되면서 옛 김화군 전체 향토지를 편찬해야 된다는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이에 201995일 옛 김화군 향토지 발간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추진위원회에는 박면호, 구선호, 정명순, 신영수, 유순태, 안창훈, 임윤모, 김신기, 박남진, 박기준, 김준석, 김영규 등 12명이 참석하여 위원장에 박면호, 간사에 김준석을 선출하였다. 그리고 2020년부터 2년차 사업으로 옛 김화군 향토지 편찬사업을 진행할 것을 철원군에 건의했다. 편찬사업을 하게된 취지는 분단 74년 이래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최고에 달했고 통일 대비 김화군 복군을 위한 지역사 및 주민생활자료를 축적해야 하며 더 이상 늦출 경우 물리적으로 옛 김화군 상황을 설명해줄 어르신이 거의 안계신다는 절박감이 들었다. 김영규 소장이 2014년부터 조금씩 준비한 기초자료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201910월 철원군이 옛 김화군 향토지 편찬을 위한 기초조사 예산을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2020116일 옛 김화군 향토지 편찬위원회가 출범했다. 편찬위원회는 박면호 위원장, 배인선 부위원장, 김준석 간사, 박남진 고문, 박기준 고문 등 총 18명으로 구성되었는데 특히 외지에 거주하는 미수복 김화군민회에서 4명이나 들어와 고향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공식적인 대외 활동이 조금 주춤했고 조금 완화되는 시점에 이르러서 더 이상 늦추어서는 안될 것 같아 지난 522() 오전 11시 김화도서관 다목적실에서 이현종 철원군수와 편찬위원회 18, 정근식 서울대 교수, 유재춘 강원대 교수, 권혁진 강원한문고전연구소장, 이학주 한국문화스토리텔링연구원장, 엄찬호 의암학회장 등 집필예정자 12명 등 총 30여명이 참석하는 확대회의를 개최하여 향토지 편찬사업의 닻을 힘차게 올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옛 김화군 향토지 편찬위원회 활동사항으로 기록자료와 사진자료 수집 참여 및 독려, 향토지 편찬사업 주민 홍보, 김화군 출신 토박이 어르신 파악에 적극 나서고 향토사 편찬과 관련된 제반 사항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기초조사 용역을 맡은 철원역사문화연구소 김영규 소장은 향후 조사 및 집필 계획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옛 김화군 향토지는 상··3권으로 나뉘는데 상권은 분단이전 김화군 역사, 중권은 분단이후 남북한 김화군 변천사, 하권은 김화군민 구술 및 사진 자료집으로 구성되고 분량은 총 1,000~1,200쪽 정도이다. 김화군 향토지 항목은 크게 역사, 자연·인문환경, 정치·사법·행정, 산업·경제, 관광·축제·체육, 문화·사회·복지, 교육·종교, 성씨·인물, 민속·지명, 언어·문학·예술, 문화유산 등 11개 분야로 나뉘며 총 20명 내외의 집필진이 참여할 예정이다. 옛 김화군 자료조사 범위는 자연환경, 인문환경, 전통시대, 근현대시대, 남북한 김화군 주민생활상이며 협력기관으로는 통일부, 평화문제연구소,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강원일보, 국가기록원, 강원도사편찬실,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 국사편찬위원회 북한자료실 등이다. 아울러 미수복김화군민회 보관자료 조사, 이북5도민회 기록자료 조사, 서울 거주 김화군민 채록 등에 힘쓸 예정이다.

 

옛 김화군 향토지 편찬과 관련해 철원군 내에서 행해지는 주요 행사로는 김화지역 주민들로 마을기록단을 구성해 각 마을을 세세하게 돌아다니며 자료를 조사하고 수집한다. 그리고 <옛 김화군 장롱 속 사진 공모전>6월초부터 8월말까지 3개월간 벌여 다양한 옛 사진을 수집할 예정이다. 공모 분야는 문화유적·골목길·건조물 등 자연경관 분야와 인물사진, 집안행사사진 등 생활문화 분야로 나뉘는데 출품 수나 규격은 제한이 없다. 수집 후에 심사를 거쳐 금상 1(50만원), 은상 2(30만원), 동상 3(20만원) 등 시상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자세한 행사 문의는 철원역사문화연구소(033-452-0005)에 하면 된다. 기초조사 연구용역 책임자이자 김화군 향토지 편찬 편집장을 맡은 김영규 소장은 지난 15년간 지역사 자료 조사·연구를 하며 수집한 내용을 모두 담고, 서울과 경기지역에 나가 살고 있는 김화군민들을 적극적으로 알아내어 인터뷰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편찬작업의 핵심은 나중에 통일되었을 때 분단상황에서 우리의 선조들이 이런 책자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이라 했다. 그러다보니 분단이후 북한에서 생산된 김화 관련 기록물을 입수하는 것이 본 작업 성공의 관건이며, 각계 전문가를 집필진으로 초빙해 최상의 향토지를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관리자 ()

  • 등록된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